BBC 기사 원문 : http://www.bbc.com/news/uk-43169004

Huffington Post 기사 원문 : http://www.huffingtonpost.kr/Arthur-jung/story_b_11620392.html



플라스틱의 어원은 그리스어 'plassein'이라고 합니다. '형태를 만들다', '주물하다' 정도의 뜻이라고 하는데요, 

 플라스틱의 성질을 잘 나타내줍니다. 

플라스틱은 다른 천연물질과는 달리 고유의 성질이라고 할만한 것이 없습니다. 오직 다양한 형태로의 활용이 가능한 가소성만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 나무, 철, 금, 다이아몬드, 구리, 아연 등은 각각의 고유한 성질이 있으며 인간은 그 성질이 유리한 분야에 각 광물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플라스틱은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강도와 유연성, 내구도, 투명함 정도가 천차만별이죠. 

이에 더해서 플라스틱은 값마저 저렴하죠. 

이러한 점때문에 플라스틱은  20세기 초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해서 현재까지 인류에게 굉장한 편리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만, 플라스틱 빨대가 연간 85억개가 소비된다고 합니다. 전세계에서 전체 플라스틱 제품이 얼마나 생산되고 소비되는지는 상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생산된 막대한 양의 플라스틱의 약 9%만이 재활용되고 있습니다. 나머지 90% 중 12%정도가 소각되고 80%는 매립되거나 지구 곳곳으로 흩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버려진 플라스틱들은 동물의 몸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이 동물들은 결국 인간의 먹이가 됩니다.

플라스틱은 자연적으로 분해되는데 200년이 넘게 걸린다고 합니다. 

200년이 넘는 시간을 기다리자니 말도 안되고, 딱히 다른 처리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면 남은 방법은 플라스틱 생산을 최소화하는 것 뿐입니다.


영국의 환경부 장관 마이클 고브(Michael Gove)는 영국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불법화하는 법률안을 계획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한 이제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떨어져 나왔기 때문에 불필요한 단계를 거치지 않아도 되어 이같은 정책을 수행하는게 더욱 수월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환경부 장관에 이어 영국의 총리 테레사 메이(Theresa May)도 지난 1월, 가능한 모든 플라스틱을 25년안에 제거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여왕님까지도 궁에서의 플라스틱 사용 자제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정치권에서의 이러한 움직임에 이어 영국의 많은 식당들에서는 플라스틱 빨대를 아예 제공하지 않거나, 요청할 시에만 제공하기로 방침을 변경하였습니다. 


영국의 플라스틱 몰아내기 운동에 조심스러운 염려를 표시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정부가 사회 전반적인 논의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급진적으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종이 빨대는 뜨거운 음료에는 사용할 수 없고, 금속으로 만든 빨대는 파킨스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겁니다. 이렇듯 갑작스럽게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 수많은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영국의 환경보호차원의 플라스틱 몰아내기 정책은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방향성에서 만큼은 누구도 반대할 수 없겠죠.

하지만 위에서 밝힌 것처럼 너무 갑작스러운 변화는 어떠한 형태로든 문제를 발생시킬 수 밖에 없습니다. 

정부 대변인이 2042년까지 불필요한 모든 플라스틱을 제거하기 위해 많은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하니 기대해볼만 하겠습니다.